2010년 02월 06일
말 잘 듣는 아이

참으로 다양한 장난과 사건에 대해서 다채롭게 아이들을 혼을 내게 되지만, 나는 그때마다 절대로 하지 않으려는 말이 있다. 그건 바로, “(무조건) 엄마 말 들어!”라는 말이다.
왜 그게 잘못한 일인지, 혹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무조건 말 들으라고 혼내는 것. 나는 그게 참 싫다. 그리고 아이가 말 잘 듣는다고, 말 잘 들어서 착하다고 칭찬하는 것, 그것도 싫다. 누구든 내 아이를 그렇게 혼내지 않았으면 좋겠고, 말 잘 들었다고 칭찬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아이든 어른이든 남이 하는 말을 무조건 듣는 사람보다는 옳은지 그른지 생각해보고 행동하는 사람이 더 낫다고 생각해 왔다. 아무리 윗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따르지 않는 것이 옳다고 말이다. 윗사람의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을 우리 사회에서는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지만, 나는 순종이 꼭 좋은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혼을 내는 내게, 내 아이들은 묻는다. “왜?”
그럼 나는 설명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 혹은 왜 그러면 안 되는지를. 내가 생각하기엔 너무나 당연한 일에도, 혹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일에도 아이들은 “왜?”라도 묻는다. (그러면 사실 이유가 떳떳치 못한 일도 있음도 알게 된다)
나는 아이들이 무슨 일이든, 무슨 행동이든 그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자기 내면에서 나온 판단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또 호감을 표현하는 행동조차도 진심에서 우러나기를, 혹은 스스로 필요를 느껴서 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내 아이들이 무조건 말 잘 듣는 아이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지금껏 그렇게 키워오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내 아이들은 고분고분 하다고, 예의바르다고 칭찬받기는 힘들 것이다. 하기 싫어하는 일 중에 이유 없이 그저 해야 하는 일은 억지로 시키지도 않았으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아이들이 남들에게 칭찬 받는 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칭찬의 연연하기 보다는 내면의 만족과 신념에 기초한 사람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이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곁에 있는 부모인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 by | 2010/02/06 12:30 | 아이키우기 | 트랙백 | 덧글(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