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9일
아직도 어린이집 안다녀요?

나는 미처 그 수를, 그 상황을 헤아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주변에 어린이집과 놀이방이 그 수를 헤아리지도 못할만큼 많이 생겨나고, 자기 집 주소도 모를 어린 아이들을 한차 가득 실어 나르는 노란 버스가 유난히 자주 다니기 시작한지 불과 몇 년이나 되었을까- 어느새 어린이집과 놀이방은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만 아이를 맡기는 곳이 아니라 손아래 아이를 키워야 하거나 아이에게서 조금이라도 일찍 놓여나서 짧게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갖으려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필수적으로 아이를 보내는 곳이 되었다는 것을.
어린이집 알몸체벌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대부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니-크게 분개했을 것이다. 그 부모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사실 그 교사의 행동을 그저 원망만 할 순 없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강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순간을 자주 경험했기에 그 교사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저 그 교사에겐 주변에 함께 어린이들을 돌볼 동료교사가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순간적인 화를 다스리고 이성을 되찾게 해줄 또 한사람의 어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사람이 그저 존재하기만 했다면, 그 사람이 굳이 체벌을 말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체벌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어른의 인내심과 이해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아이들의 행동은,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나조차도 순간의 이성적인 평정을 잃게 하는데 불과 십초도 걸리지 않는데, 아이를 하나 둘도 아닌 대 여섯을 한꺼번에 돌봐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교사가 오죽하겠는가.
어린이집이 이처럼 형편없는 것이 당연하니, 아예 어린이집을 보내지 말아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기엔 이미 이 사회는 어린이집이라는 장치가 없이는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너무도 많은 엄마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거나 의지할 이 없이 외롭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너무도 많은 엄마들이 ‘당연하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현실은 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낮에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 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그렇게 또 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는 주변의 엄마들을 의지하는 것은 어떤가. 현실은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으면 또래 친구조차 만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으니,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게 되어버렸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는 부모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어떤 훌륭한 어린이집도 엄마의 곁만큼 아이에게 좋을 수는 없다. 지금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나이는 일러도 너무 이르다.
# by | 2008/07/09 00:31 | 아이키우기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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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준수가 벌써 다섯살이라니. 이제 6개월된 아가엄마로써 아....
정말 수고많이 하신것 같아요.
전 현재 20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고, 뱃속에 6개월 된 둘째가 있는데
주위에서 빨리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라고 난립니다.
둘째 낳고 보내려면 적응하는데 더 힘들다고, 아직 뭐 모를 때 보내라구요.
어차피 둘째를 낳으면, 주위에 도와주실 분이 없어서 큰애를 어린이집에 보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린이집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냥 내가 끼고 고생할까 싶기도 하고....
참 이런 문제는 답이 없어요...
저도 첫째가 37개월이고 둘째가 2개월인데
주위에서 하도 머라해서 (어린이집안가믄 사람못만나 바보된다고 친정엄마가 자꾸머라하시고 다른분들도 머...) 5월초에 어린이집 울며 겨자먹기로 보냈는데 보내고나서도 후회함니다 ...
좀 더 데리고있을걸 하는게 90%이상임 ㅜ.ㅜ
애기는 어린이집 가서 무진장 잘 적응을 하지만 밤에 잘때 울고불고하고 오늘은 어린이집안간다고 고집부리고하는걸 보면 괜히보냈나싶어서 울고싶어지네여
나 편하자고 저 어린걸 사회생활에 일찍부터 부대끼게만드나싶어서 씁쓸한 하루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 병원갔다 집에오는길에 아침엔 그렇게 안간다는 어린이집을 보더니 집에 안가고 어린이집 가야한다며 제 손을 잡아끌더라는 ㅎㅎ
어린이집안에 드가서 저보고 같이 가자더만 선생님이 마중나오니 쪼로록 달려가 낼름 안기는걸보니 집보단 어린이집을 더 좋아하는듯해 마음은 놓이지만 여전히 마음도 불안하고 안쓰럽고 편하지가않네요 암것도 안해줘도 집이 더 좋은건지 아님 암것도 안해주니 어린이집이 더 좋은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전 아주 무대뽀엄마라 아무것도 안해주고 책만 가끔 읽어주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무엇이든(?) 변하지 않는 좋은 점(?)이 있는 건지 원.
어린이집 문턱에도 안 가본 물결이, 정말 잘 자랐는데.
친구가 구립 어린이집 원장입니다만, 그냥 나이 되면 어린이집에 넣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엄마들 오면 화가 난다고 해요(친구도 아들 둘 다 어린이집은 보내본 적 없습니다).
데리고 있을 때에도 동네에서 또래 친구 찾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늘 동생들하고나 어울렸지요.
여섯살 4월에 덜컥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도 오랫동안 고민하고 갈등했어요.
여섯살도 어딘가를 보내기에는 어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할때, 아동심리학 교수님이 그런말을 하셨어요. 이담에 전공 살리고 싶거든, 애 낳아서 적어도 5년은 꼭 엄마가 키우라고, 그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남들은 힘들었겠다고 말하지만 필규와 꼭 붙어서 지낸 5년은 정말 소중했어요.
많은 엄마들이 기나긴 인생에서 아이의 5년만이라도 함께 보내준다면 참 좋겠네요.
몇몇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사육장같은 곳에서 부족한 인력으로 인간취급받으면 그나마 다행인(대부분의) 학교같은곳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시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훨씬 더 낫은 교육을 위해 아이들을 집에서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잘못된 사고방식을 지닌 사회의 시선이 또한 문제이기에 교육은 정말 힘든 선택이네요…
맞벌이부부의 경우는 부모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자식을 부모님께 부탁하는것이 어린이집같은 곳보다 훨씬 좋지요…
예전보다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점점 나쁜쪽으로만 흘러가는게 안타깝습니다
이게 다 명박이 때문이죠.
금전적 사정이 허락한다면, 전 애를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입니다.
저는 엄마랑 둘이서만 붙어있는 것보다 더 많은 애들이랑 어울리는 것이 더 아이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엄마랑 둘이 있는 시간인 앞으로 쭉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성은 어릴 때부터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좀 머리가 크면; 집에 있는것보다 어린이집 가는 걸 더 좋아하더라고요. 친구가 있으니까.]
저도 뭐 어린이집 안갔지만 잘 크고 잘 살고 있습니다 ;;
저도 나중에 아이는 어린이집 보낼 생각이구요. 좋은 어린이집만 찾으면 집에서 하루종일 엄마가 끼고 있는 것보다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어린이집 안 보내느냐는 질문이 그렇게 유쾌하지 않으셨다면, 어린이 집에 보낼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부모들에게 이런 글이 어떨지도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어린이집은 일단 만 3개월만 넘으면 받아줍니다.(다만 그런 반이 잘 없다는것이 문제죠.)
그리고 교사도 인간이라, 애들이 말을 안들으면 때려서라도 말을 듣게 만들고 싶어집니다. 아이들은 한 아이가 말을 안듣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같이 떠들고 놀거든요. 그리고 법으로 교사대 아동 비율이 정해져 있긴 합니다만. 안지키는 어린이 집이 많아요. 일단 만 3세(한국에서는 5세)는 1:13~15 정도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왠만한 어린이집을 가면 1:17~20이거든요....(이건 7세반 비율인데...ㅠ.ㅠ)
그런데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집에서 놀다가 다치는건 괜찮지만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다치는 것 같은건 싫어하고요, 자기가 혼내는건 돼도, 어린이집 교사가 혼내는건 안된대요. 뭐 어쩌라고? 라고 정말 뒤에서 부모들을 욕하기도 합니다. 교사들도. 하지만, 일단 피해는 교사가 조금 더 보곤 하죠...ㅠ.ㅠ
정말로 맞벌이 부모 아닌 이상은 집에서 데리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도 가끔 엄마 보고 싶다고, 막 울더라구요...
그리고 위에 뜬금없이 긴 댓글 달았지만 저는 어린이집 글쎄요. 별로 좋은줄 모르겠어요. 엄마들은 편해지겠지만(너무 강한 표현인가요. 그렇지만 전 이런저런 이유가 많아도 엄마 조금 편해지기 위해 아이들 어린이집 보낸다고 생각해요) 애들은... 글쎄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봤을때 어린이집 별로입니다. 유치원은 그나마 좀 크고나서 다녔기 때문에 재밌었는데 3,4살 쯤부터 다녔던 어린이집들 정말 가기 싫어했던 기억이 - - 다른거 모르겠고 아침마다 엄마랑 떨어지는게 죽을만큼 슬프더라구요 - -게다가 제 동생은 어린이집 안다녔죠. 전 얼떨결에 맏이라고 일찍 다녔는데 동생은 안가도 되겠다 싶었는지 제가 처음 다니던 나이가되어도 동새은 엄마가 돌보더라구요. 어린 마음에 동생은 맨날 어딜가든 엄마랑 붙어있으니 얼마나 억울하던지 -ㅁ-
각설하고 그런이유로 전 나중에 죽이되든 밥이되든 제 아이들 어린이집같은 곳에 보낼 생각 없네요 애들 정서발달상 마이너스가 되면 되었지 절대 엄마가 데리고 있는것보다 좋을 수 가 없을것 같아요. 정말 죄송하고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부모님께 조금 부탁드리면서 일을 하던지... 정 안되면 일을 그만 두던지...
사회성이라고 하나요?
그거를 위해서는 필요할꺼라고 봐요..
특히 우리나라는 그런거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잖아요..
사회성이 어릴때부터 키워지지 않으면 평생가더라구요...
흑... 윗 글 중에도 비슷한 글이 있긴 한데요...
저는 이달 말이면 돌이 되는 아이 엄마고 직장인입니다.
일을 해야하고,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지난달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어요.
제 입장에서는 어린이집 안 보내고 데리고 있을 수 있는 엄마들이 너무 부러울 따름인걸요...
어린이집 안 보내냐는 질문에 약간 맘 상하신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런 말씀도 너무 부럽게만 느껴지네요... ㅜ.ㅜ
형편 탓하지 말고 관두고 애 보면 되잖냐고 말씀하시는 주변 분들도 계시지만...
정말 현실은 어쩔 수가 없거든요...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북유럽 선진국에서도 만 1살이 되면 애들을 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에 보낸다더라... 사회성 키우고 그러기 위해서...' 라는 이야기 주워들으면서,
맘의 위안을 삼는 편입니다;;;
(그러지 않고는 아직 젖도 떼지 않은 아들 제정신으로 어린이집 보낼 수 없다는 거죠...)
정말 어린 시절에 아이 곁에 있어주어야 하는 게 정답이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는 엄마들 입장에선 (물론 말씀하시는 경우가 다르다는 건 알지만)
이 글 읽으며 약간의 자괴를 갖게 되는 점도 없잖아 있구만요...
뭐 사실 이런 논의 자체가... 너무 획일적으로 사고하는 우리 문화의 문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건, 어떻게 보면 부모의 선택일 수 있는데,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
남들 하면 다 하고 봐야 하는 것, 그런 식으로 한 방향으로 한 줄만 세우려드는 사회 전체의 문제이지 싶네요...
(이러면 더 답이 없지만...)
어쨌든 님이나 또 여기 글 달면서 관심을 가진 많은 부모들이 점점 그런 걸 바꿔나갈 수 있겠지요.
노력하면 말이에요... ^^;
(초면에 말이 많았습니다.. ^^;;)
결정 했으면 남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당당하시면
아이들도 그 당당함을 배우고 잘~~~ 아주 잘~~ 커 나갈껍니다.
힘내세요~
저는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육아고민을 많이 합니다. 언젠가 나중에는 나도 겪어야 하는 일이기에-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 아이는 규격화 하지는 않을것이다- 라는거죠
미술학원을 보내기 전에 미술관을 데려가고,
피아노를 가르치기 전에 음악회를 데려가고,
물론 영어, 태권도 등 모든것들도 아이가 원하기 전에는 강요해서 시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 과연 안보내고 배길까,
남들과 비교하지 않을까.. 주위에서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그렇게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물론 직장생활도 계속 하고 싶어요-
아이에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요-
정말 힘들겠죠,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싶은 바쁜 엄마 ㅋㅋㅋ
그 전에 결혼부터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쿨럭;;
보림님- 당신의 가치관은 멋집니다- 좋은 엄마같아요 많이 배웠습니다 화이링~
강사님은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전문강사님이셨고, 강연이 끝난 뒤 질문을 하러 오셨던 어머니는 글 쓰신 bobab님처럼 어린이 집에 보내지 않고 아이를 키우신 분이셨습니다. 조심스레 강사님께 물어본 문제는 쓰신 글 처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아도 되는가 하는 거였죠.
강사님께서는 질문을 듣자마자 무척이나 명쾌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답해주셨는데, 그럼요~ 그럼요~ 하시며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하셨죠. 그리고 아주 잘 하고 계신거라고 하셨습니다. 또 지금이 기회(?)니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주라고 하시더군요. 또 아이를 무척 사랑하시고 헌신적인 어머니라고 칭찬도 덧붙이셨고요.
주위의 말들이 많아서 혼란스러우신 것 같지만 잘 해내고 계신 것 같네요. bobab님도 참 멋진, 아이가 커서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할 어머니신거 같습니다. :)
하지만 어린이집 보내는 '너무도 많은' 엄마들이 '당연하게' 보낸다고 일방적으로 매도하시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적어도 원글만 봐서는 그렇게 읽혀서요...오해했다면 죄송..) 세상에 그런 엄마들이 어디 많겠어요? 다들 각자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보내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그런 분들한테는 이런 글도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염려스럽네요.
사실 저도 논문 쓰느라 16개월부터 하루 5~6시간 정도 집에서 1분 거리의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지탄하시는 '직장 안 다니는데 어린이집 보내는 케이스군요)
지리적으로 멀리 사시는 조부모님들께 맡기는 것보다 훨씬 능률적이고 바람직하다 생각해요.
일단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절약되어서 아이도 그 시간만큼 저를 더 많이 볼 수 있고요. 저도 제가 압축해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외의 시간에 아이랑 더 가깝게 놀아줄 수 있고요.
(이건 윗 덧글에 대한 말인데..) 시설에 안 보낸답시고 조부모님에게 의지하는 것 또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일단 조부모님과 엄마와의 육아관이 다를 경우 충돌도 잦은 걸 주위에서 많이 보고요. 어르신들도 자기 생활이 있는데 나이들어서까지 자식 때문에 희생하시는 거 참 안타깝기도 해요.
그리고 지리적으로 멀다고 일주일 내내 부모와 떨어져서 조부모님들과 있다가 주말에만 만나는 케이스보다는, 차라리 시설에 있더라도 매일 저녁마다 부모와 만나는 아이가 더 나아보여요. 제가 보기에는요.
그리고 어린이집이 생각보다 몹쓸 곳은 아니에요. 나쁜 곳이 워낙에 언론에서 많이 나오니깐 오해들을 하시는 거죠. 경험이 없는 분들이야 이런저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또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듣는 건 다를 거에요.
저는 아이를 보내면서, 철학이 제대로 잡힌 원장님과 선생님 밑에 있다면 엄마한테 얻는 것과 또 다른 배움을 얻어서 참 좋구나 하는 걸 느끼고 지내요. 엄마는 알 수 있어요. 아이가 그 곳을 가기를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아이가 싫어하는데도 눈물을 머금고 보내는 분들도 각자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 거고요. 대부분의 경우는 아이가 좋아해서 기꺼이 보낸다고 말씀하세요.
저희 딸은 좋아하는 걸 넘어서 아주 행복해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기가 먼저 가겠다고 떼쓰는 수준이죠) 사랑도 많이 받고 집에 돌아오죠. 저는 그 시간동안 논문을 편안하게 쓸 수 있고요.
저처럼 직장맘이 아니더라도, 어린이집 보내서 서로 윈윈하는 케이스가 분명히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주제 넘게 덧글 달았습니다.
엄마가 보는게 제일 좋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만 안벌어도 된다면 엄마가 집에서 아기 보는거 찬성이어요.
대부분 보니까 집에 있는 엄마들이 어린이집 보내더라구요.
아마 더 비율이 높을걸요.
아마 직장맘들은 조부모님이나 가정탁아를 더 많이 하시는거 같아요.
사실 공립은 9~4시까지 맡아주는걸 권장하니까, 직장맘들이 이용하기 힘들어요.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과 정서의 따듯함이 비례합니다.
엄마가 집에 있는 아이와 엄마가 일을 나가는 아이는 어딜가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부터 확연히 틀립니다.
어희 어머니는 거의 2주일에 한번 말씀하십니다요,
"엄마가 집에있는 애랑 안그런애는 틀려"라고.
초등학생부터 고3까지 애들이 바글바글한 학원건물을 밥먹듯 드나드는 저는
한치도 아니라고 대답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아주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일하는 엄마보다
애를 별로 안 좋아하고 툭하며 소리를 지르는 집에있는 엄마중
후자쪽의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순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것이
십년넘게 애들과 싸운 저희 어머니의 판단이고, 저또한 동의합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고작 몇년전에 아이를 낳은 두명의 성인남녀가 모두 돈을 벌러 세벽부터 밤늦게까지 뛰어야 한다는건 사실이고 비극이에요.
어머니께서 어린이집 하시지만, 맞벌이 하는것도 아닌데 젖먹이때부터 아이 떼놓는거 보면 불쌍하다구 하시더라구요.
이사람 저사람 손 옮겨가며 자라는것보다 엄마품이 좋은거 같아요.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부정기적이거나 하루 서 너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이 아니라면 조부모님에게 아이를 부탁드리는 건 아주 어린 월령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부탁하는 것만큼 추천하고 싶지 않은 선택입니다. --;
아이와 함께 하는것을 소중히 생각하시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요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 무조건 가야한다는
생각이 위험한 것 만큼 어린이집에 가는것이 집에서 엄마랑 있는 것보다 무조건(!)
안좋다는 생각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이따이카키님 댓글을 읽다보니 못된 심뽀가 발동해서 말꼬리잡는 것 같지만 몇자적어봅니다.
>엄마가 집에 있는 아이와 엄마가 일을 나가는 아이는 어딜가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부터 확연히 틀립니다.
라고 쓰셨는데 어떻게 다른지 궁급하고요.. 틀리다기보다 다르다는 말씀이겠는데
다른 모습을 가진 두아이들이라고 해서 어느쪽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수는 없겠지요?
>사실은, 아주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일하는 엄마보다
>애를 별로 안 좋아하고 툭하며 소리를 지르는 집에있는 엄마중
>후자쪽의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순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것이
>십년넘게 애들과 싸운 저희 어머니의 판단이고, 저또한 동의합니다.
애를 별로 안좋아하고 툭하면 소리지르는 일하는 엄마를 가졌던
저의 정서는 순한것과는 거리가 멀겠네요..
하지만 이것 역시 순한(?)정서가 혹은 순하지 않는 정서가 더 낫다고는
말할수 없다고 생각해요.
> 고작 몇년전에 아이를 낳은 두명의 성인남녀가 모두 돈을 벌러 세벽부터 밤늦게까지
> 뛰어야 한다는건 사실이고 비극이에요.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있는 저희 가족을 보고 비극이라고까지 생각하시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돈을 벌러 나가고 싶은데 이런저런이유로
그러지 못해 불행해 하시더군요.
살아가는 모습은 다양하고 똑같은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신념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요
어릴적 엄마가 일하러가시고 혼자 집에 있는 저를 보고 옆집 아주머니께서
불쌍하다고 하셨던 일이 기억나요. 한번도 저자신이 불쌍하다고 느껴본적이 없는데
그말을 듣고 왜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내 스스로 불쌍하다고 여겨야 하는 상황인가
고민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들을 특히나 아이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시고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시는거야 어쩔수없지만) 비극이라고까지 말씀하시는
것은 좀 삼가주셨으면 해요.
댓글들이 참 많은데, 반대 입장의 글들도 있구요..
제가 예전에도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bobab님의 말이 전적으로 틀렸다, 전적으로 옳다,
혹은 맞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를 떠나서
bobab님의 문체가,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는 내용을 포함함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반대측을 비난하는 어투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정말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이전의 글들에서도 저는 느꼈어요..
bobab님은 , 반대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것에 전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은 그 내용의 요지는 모두
"엄마들 왜 직장나가나, 아이는 직접 키워야한다.
나는 그러지 않나? 나도 직장에 다녔고 일이 있었는데
아이를 위해서는 포기하고 아이를 직접 키우고 있다.
어린이집 왜보내나? 엄마가 키우면 되는데.
나는 이렇게 힘든 일을 잘 해내고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 ,Shame on you!"
boba님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지만,
분명.. 예전부터 읽던 글들에서
저는 분명히 느꼈습니다.
님의 글에 반발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은
아마 저와 비슷한 심정일 것입니다.
이따이카키 님의 댓글에 대해서는
정말 유구무언입니다..
정말 놀라운 시각입니다...
bobab님..
제가 싫으면 안읽으면 그만인 일인데
이렇게 지적드리게 되어 유감입니다만..
예전부터 꼭,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다음포스팅에서도 답변을 하신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분들을 비난하시는 내용만 있었지 다른 방식의 육아를 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으셔서 좀 안타깝습니다.
조산원이 좋다는 가치관과 용기도 참 훌륭하다 생각하지만 수술하는 산모들이 상처받을 수 있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분유수유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저도 분유를 먹인 사람입니다. 기본적인 말씀은 참 좋긴 하지만, 님이 하시는 부분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은연중에 비난하시는 느낌이 상당히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글 보면 가진 게 많으신 분 같은데... 가지지 못한 다른 많은 사람들을 위한 글도 쓰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이 어릴때 부모님 직업으로 제3국에 살면서 교육때문에 중학교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다른 나라 기숙사 학교 생활을 했거든요. 남편은 그 학교를 향해 집을 떠나던 첫날 부모님이 못 찾는 곳에 숨어서 울었다네요. 열살이 넘은 나이에도 부모를 떠난다는게 남편에겐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됐던거지요. 그리고 그후에는 직접적인 부모님 사랑이 돈이나 물질로 대체되면서 남편 가치관이 물질우선주위로 변했고요. 이건 남편도 알고 있고 저와 살면서 이런 부분으로 마찰도 많았고 지금은 많이 바꾸어지고 있는 부분이예요.
자기 경험 탓에 오히려 남편이 더 아이들은 부모가 꼭 필요하다고 해주니 저로써는 다행이고 고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