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0일
병원분만은 과연 안전한가?-2
병원분만의 안전도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바바라하퍼의 <행복한 엄마와 아기를 만드는 부드러운 출산(Gentle Birth)>이란 책에서 인용한 연구결과를 다시 인용하고자 한다.
(출산시) 안전한 정도는 출산 과정의, 혹은 출산 직후의 사망 및 발병률에 의해서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출산 및 출산 전후 시기의 사망 및 발병률이 항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인구 조사국 Population Reference Bereau의 사망 및 발병률 통계에 의하면, 1990년에 미국은 세계에서 23번째였다. 즉 여성이 아기를 낳는 데 있어서 미국보다 안전한 곳이 22개 나라나 더 있다는 의미이다.
사망 및 발병률이 가장 낮은 범주에 속하는 국가는 조산사 제도가 산과 진료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고, 가정에서의 출산이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나라들이다.(1위-일본-유아사망률 1000명당 4.9명, 2위-스웨덴-5.7명, 3위-핀란드-5.8명, 4위-스위스-6.8명, 5위-대만-6.9명, 19위-영국, 9.1명, 21위-미국-9.9명)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조산사가 참여한 경우의 사망률은 정상 분만 1000건당 2.1명으로 줄어든다. 네덜란드에서 조산사가 참여하는 출산은 전체 출산의 70퍼센트를 넘어서고 있고, 전체 출산의 40퍼센트 정도는 가정 출산이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출산 상황을 비교하는 데 있어서 국가가 지원하는 의료 및 출산 진료 보험제도와 같은 차이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조산사가 참여하는 가정에서의 출산이라는 것은 미국에서는 일반화 되지 않은, 두 나라 사이에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요소이다.
미국 질병 통제 센터 US Center for Disease Control에서 병원에서의 출산 결과와 병원 밖, 즉 가정 및 출산센터 Childbearing Center에서의 출산 결과를 1974년과 1976년 사이에 비교해 본 적이 있다. ...2년간의 연구에 의하면, 병원 출산의 경우에는 유아 사망률이 정상분만 1000건당 12명이었고, 자격을 갖춘 요원이 참여한 계획된 가정출산의 경우에는 정상 분만 1000건당 4명이었다.
1976년에 스텐포드 대학의 루이스 밀과 공동 연구자들이 2092건의 출산을 토대로 병원출산과 가정 출산사이의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어 종합적인 연구를 실시했다. 결과, 전 연구 대상에서 단 한 건의 사망만 있었는데, 그것은 병원 출산에서였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병원출산 및 가정 출산에서의 사망률은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망률을 제외하고 살펴본다면, 발병률 및 의료행위가 개입되는 비율은 병원 출산이 가정 출산에 비해 현격하게 높게 나타났다. 가정에서 출산한 여성의 단 5퍼센트만이 어떠한 형태든 진통제를 사용했는데, 병원 출산의 경우에는 75퍼센트가 진통제를 사용하였다. 제왕절개술은 병원 출산의 경우가 집에서 출산을 계획했다가 병원으로 후송된 경우의 3배에 달하고 있다. 병원에서 출산한 아기들의 경우에는 태아 가사, 신생아 감염, 출산시의 부상이 가정 출산의 경우에 비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음부 절개의 비율도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가 10배정도 높았고, 회음부 열상도 2배 정도 심하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점은 가정 출산의 경우에 의사가 참여하는 비율이 66퍼센트에 그쳤다는 점이다.
현실의 출산 실태에 대해서 일반 대중은 그릇된 신화들에 둘러싸여 있다.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의사가 참여하고 최신 기술이 출산 과정에 적용될수록, 출산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리라 믿고 있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믿음이다. 정말 최근에 와서야 여성이 바로 출산 과정의 중심이라는 생각과, 모든 상황을 느끼고 있는 태아도 출산 당사자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인정되고 있다.
출산이라는 것은 본래 생명을 창조하는 순간의 놀라운 경험이다. 이는 산모와 아기, 가족 모두에게 정서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소중한 체험의 기회이기도 하다. 여성과 아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그에 근거해서 불필요한 절차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병원 출산은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바바라 하퍼는 이 책의 제3부에서 의료적인 신화들(가장 안전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곳은 병원이다, 출산 진료는 의사들만이 해야 한다, 전자 태아 모니터가 아기들을 구할 것이다, 한번 제왕 절개를 했으면 계속 제왕 절개를 해야 한다, 무균 상태에서 출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진통제는 아기에게 해롭지 않다, 회음부 절개가 회복이 더 빠르다, 진통중에는 먹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아기는 신생아실에서 돌보아야 한다, 35세가 넘으면 출산이 좀 더 힘들어진다 등)이 사실은 잘못된 믿음임을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인용하여 서술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과학과 테크놀로지가 우리 삶을 훨씬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우리는 새로이 개발된 테크놀로지로 편안함을 누리느라 낭비를 하고, 자연을 훼손시키고 있다. 그렇게 훼손된 자연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출산에 있어서도 그렇다.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고 과학(의학)을 과신한 나머지 자연이 준 본능을 무시하고 있다. 결국 테크놀로지란 자연의 위대함엔 절대 가까이조차 미치지 못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의사가 개입하는 출산이 막 일반화되기 시작했을 때, 출산 시 산모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모르핀이나 클로로포름이라는 강력한 마취제를 사용한 적도 있었다. 워낙 부작용이 커서 지금은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고통 없이 출산한다는 기술적 발전에 모든 산모들이 열광하며 몰려들었었다고 한다.
현재 무통분만에 사용되고 있는 에피듀랄등은 당장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부작용이 없다는 이유로 산모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출산 시 사용되는 마취제들이 장기적으로 태아에 어떠한 효과를 미치는지는 연구되지 않았으며, 약품이 아기의 일생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장기간에 걸친 연구도 실시된 적이 없다. 최근에 산모에게 진통제를 투여하여 출산한 아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중추신경계의 손상, 감각 반응 및 운동 반응 이상, 외부 자극에 대한 처리 및 반응 능력 감소, 모유 찾기 본능 장애, 유아 발육 부진, 과민성 증가등의 진통제의 역작용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산모의 진통제로 흔히 사용되는 데메롤은 출산 전 5시간 내에 투입되면, 상당량이 신생아에게서도 검출되는데, 마취제는 일반적으로 우울증을 유발하므로, 데메롤은 산모에게도 출산 후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산시의 고통을 덜어주는 대가치고는 너무 혹독한 것이 아닌가?
모든 인간은 자신의 고통을 덜 수 있는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선택이 가져오는 원치 않는 결과의 가능성 또한 분명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한 결정이어야 할 것이다. 만일 의사가 부작용에 관한 연구결과를 무시하고 진통제가 아기나 산모에게 전혀 해롭지 않다고 알린다면 그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못하다.
# by | 2008/12/30 06:41 | 아기낳기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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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꼭 알아두어야 할,, 무통분만에 관해서.
병원분만은 과연 안전한가?-2무통분만의 위험성이라던지.. 유해성에 관해 아무런 지식도 없이,그저 의사의 무해하다는 말 한마디 믿고 아무런 의심없이 무통분만으로 유설일 낳았다.위 글을 읽고,, 경악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역시.. 사람은 알아야해..다행히 태어나 지금까지 이렇다하게 아픈적 없이 건강한 따님에게 감사할 따름. 다만, 앞으로 아기를 낳을때는 조금 더 많이 공부해 아이에게나 나에게나 더 나은 선택을 하길 바랄뿐이다. 하지만.. 역시......more
하아.. 알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해야하는걸까요:?
그저 태어나 지금까지 건강한 따님에게 감사할뿐입니다.
다행히 별다른 부작용없이 지나가셨군요. 지나간 일이라면, 지난 일이니 괜찮다 생각하시는 게 더 좋겠습니다.
아무튼 편리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지요.
전 집에서 출산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제 주변 사람들이 너무 겁을 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