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블로그란 것이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오랫동안 버려 두었다는 사실이 왜 이토록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일까. 괴로운 마음에 뭔가를 써보려 해도, 대체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나는 늘 도망치고는 했다.

이젠 그것도 한계에 다다른 모양이다. 

글을 쓰지 않고 지낸 시간들이 나를 허무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는 글을 쓰면서 나를 채워갔던 모양이다. 혼자 쓰는 글쓰기와 소통하는 글쓰기...모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 한달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 우리 가족은 런던으로 떠난다. 남편이 런던의 모대학에서 1년짜리 석사과정을 공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의 생활이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꿈꾸어오고, 준비해 오던 일이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왜 이리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지...

낯선 곳에서 어린 두 아이들과 겪게 될 모든 일들이 또 내 이야기의 재미있는 소재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제 그 준비과정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by bobab | 2009/07/20 03:18 | 건강하게 살아가기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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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7/20 03: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1 02:07
고맙습니다. 님과 같은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죄책감이 더 컸던듯 싶습니다. 잘 다녀올께요~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9/07/20 08:33
다른 나라에서 그 또래 자녀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고 있는지 경험할 좋은 기회네요.
편안히 다녀오세요.
대신 블로그에서 자주 소식 듣겠습니다.^^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1 02:10
네. 잘 다녀오겠습니다. 궁금해하실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소식 전할께요.
Commented by nadia at 2009/07/20 09:21
그동안 많이 궁금했는데 , 준비 잘 하시구요. 또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세요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1 02:10
만두랑 나디아님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종종 또 뵈요, 블로그에서.
Commented by 엘리 at 2009/07/20 09:42
마냥 부럽습니다. ㅎ
즐겁게 준비하세요.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1 02:11
네.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하고 즐겁게 헤쳐나가야죠!
Commented at 2009/07/20 10: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1 02:13
반갑습니다. 아이디가 인상적이네요. 음 저도...이렇게 블로그를 내팽겨쳐 두면 그동안 들르시던 분들이 많이 궁금하시겠다 생각했었지요. 부족한 글 꾸준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재미있는 글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비타민 at 2009/07/20 12:20
와... 새로운 생활... 글로나마 많이 전해주세요...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1 02:13
네. 비타민님 가족들도 모두 건강하시기를요.
Commented by 콩콩 at 2009/07/20 12:52
오..새로운 시작을 하시는군요..
가시기 전까지 많이 바쁘시겠네요...^^

영국에서는 많은 글 올려주세요...
준하는 이제 괜찮아졌죠?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1 02:14
네. 준하는 아아주 잘 자라고 있답니다. 감사하게도요. 윤하도 많이 컸겠네요.
Commented by 인아 at 2009/07/21 00:17
저도 '와~'라는 감탄사가 먼저 나오네요.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일전에 모유수유, 특히 밤중수유에 대한 고민 때문에 들려서 관련 글 읽은 적이 있었어요. 해당 글에 댓글을 달까 하다가 그냥 조용히 나왔네요. ^^; 지금도 걱정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닌데, 다 때가 될 때 까지 기다리는 게 순리인 거 같아요.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1 02:15
저도 아직까지 준하 밤중수유를 하는데(28개월) 준수보다 오래 걸리네요. 뭐...할땐 귀찮고 그만두면 섭섭한게 수유인듯 해요. 호호...
Commented by 웅이 at 2009/07/21 06:26
와~ 반가워요. “낯선 환경이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란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잘 다녀오세요! 근데 1년짜리 석사과정도 있나요? (아, 검색해 보니 영국 석사는 1년이네요. 학부도 3년이고.)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3 01:21
저도 반갑네요. ^^ 어차피 웹상에서 만날 뿐이지만, 잘 다녀오겠습니다!!
Commented by 흐뭇 at 2009/07/21 06:34
저는 블로그에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엄청 죄책감 들게 만들지요.

근사한 소식이네요. 런던이라니~
아~ 부러워라~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3 01:23
이젠 영미씨의 글을 읽으면 영미씨가 말하는 모습이 떠올라 웃음짓게 되네요. 블로그마저 생명으로 여기는 마음씨가 참 곱습니다.
Commented at 2009/07/21 18: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3 01:23
네 그럴께요. 안정찾으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Commented by marla at 2009/07/22 23:46
오랜만에 들렀어요...제가 낳은 아이가 이제 52일째 되었어요...^^ 낳는것보다 키우는게 힘들다는걸 실감하며 지내고 있지요... 예전에 쓰신 "아이키우기" 글들을 다시 읽어보고 있어요.
지금은 절실히 공감하며 읽게 되네요...^^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지만 여기 들러서 다시 읽어보곤 한답니다... 런던에 가셔서 좋은 경험과 추억 만들고 오세요...아이들과 건강하게요...^^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4 02:23
어제 답글을 달았는데, 없어졌네요.

엄마가 되는 진짜 과정은 낳는 일이 아니라 기르는 일이지요. 진짜 엄마가 되어가시는 것,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평온 at 2009/07/23 22:39
보림씨.. 힘든일도 많겠지만.. 그래도.. 정말 부러워요.
보림씨 가족이 겪을 그 새생활.. 열심히 기대하고 있을께요. 부지런히 전해 주세요.
블로그라는데 가끔은 숙제같기도 하고, 가끔은 일기 같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 느낌을 주는데, 그래도 결국은 제 자식같더라구요. 미워도, 고와도 놓을 수 가 없네요.
할때는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내가 써 놓은 글들이 또 나를 잡아주고 지켜주는 경험.. 늘 하고 있거든요. 그 명료하고 분명한 글솜씨.. 묵히면 안돼죠. 바쁘더라도 자주 올려 주세요.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4 02:27
네, 좋은 기회이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평온님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블로거가 되어 보렵니다. ^^
Commented at 2009/07/25 09: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obab at 2009/07/26 00:25
걱정까지 해 주셨다니 정말 죄송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앞으로는 블로그에서 계속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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